서현이는 내 마음속 최고 귀요미다.
서현이는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귀여운 아이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예쁜 아이"가 아니라, "귀여운 아이"인 우리 서현이.
서현이는 또래보다 작은 키와 왜소한 체격을 지녔고,
얼굴도 정말 '조막만하다'는 표현이 딱! 맞는 아이이다.
머리숱이 적은데도 자기 머리만한 큰 왕리본을 꽂아야 하고,
눈은 '단추구멍만하다'라는 작은 눈이다.
코는 또 어떠냐면, 매우 낮아서 살짝 표시만 있는 것 같은 정도이다.
손도, 발도 작은 아이이다.
모르는 사람은 우리 서현이를 보고 할 말 없을 때 하는,
'어,,, 귀엽구나'라는 말밖에 안 나올 것 같다.
하지만!! 우리 서현이는 정말로, 정말로, 지인짜로 귀여운 아이이다.
서현이와 하루라도 같이 지내보면 '귀엽다'라는 말의 사전적인 의미인
"예쁘고 곱거나 또는 애교가 있어서 사랑스럽다." 중에서
"애교가 있어서 사랑스럽다"라는 표현에 정말 부합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침마다 저멀리서부터 뛰어오는 바람에 숨을 헐떡이며
"샘새미~ 안녕하세요? 우와, 우리 샘새미 오늘 진짜 이쁘다"
"엄마, 우리 샘새미 이쁘지??"라는 말로 엄마를 섭섭하게 하고,
나는 민망해 어쩔 줄 몰라했다.
미술활동 시간에는 자신도 잘 못하고 있으면서
뜻대로 되지 않아서 짜증을 내는 옆친구에게
"00아, 짜증내지 마. 너가 짜증내며 우리도 짜증나.
내가 도와줄께. 천천히 하자."라며 위로와 도움을 주곤 했다.
물론, 서현이의 작품은 내가 도와줘야하지만 말이다.
나는 우리 서현이를 만나고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이 진정 아름다운 사람이다.'라는 말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이처럼 우리 서현이는 고운 빛깔의 마음을 지녔다.
그 고운 마음에 나는 기꺼이 내 마음속 최고 귀요미자리를 내어주었다.
누구라도 서현이를 만난다면, 나처럼 최고 귀요미 호칭을 부여할 것이다.
내 마음속 최고 귀요미 서현이는 6살이 되어 6세반으로 가면서
'왜 선생님이 우리반 선생님이 아니에요?'라며 한동안 울고,
다시 5세반 담임이 된 우리반 앞에서 버티기도 했다.
물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에는 자신의 반으로 잘 가게 되었지만.
유치원 교사로 15년을 지내면서 만난 우리반 아이들은
모두가 각자의 빛깔을 지닌 예쁘고 고운 꽃이라는 것을 알았다.
맨 처음 우리반 아이들을 만났을 때 '왜 이렇게 쉬운 것도 모르지?",
'자기 이름을 말 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하루하루 아이들과의 시간이 쌓여갈수록 알게 되었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고유한 빛깔과 향을 지닌 꽃이라는 것을!
고유한 빛깔이 나타나는 시기도, 고유의 향이 느껴지는 시기도 모두 다르다는 것을!
그리고, 매일매일 자신의 꽃을 피우고 있다는 것을!
그러니, 우리 어른들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었으면 한다.
왜 이리 단단하지 않느냐고, 왜 옆집 아이보다 기저귀를 늦게까지 하느냐고,
왜 다른 아이보다 한글을 못 읽느냐고, 왜 다른 아이들보다 색칠을 못 하느냐고,,,
이 시간에도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꽃을 열심히 피워가고 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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