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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육아 칼럼 & 자녀 교육 정보

리액션하는 부모가 되자[교수님께 배우는 건강한 성인자녀-부모역할]

by Ella's Raum 2023.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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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엘라움입니다~
지난주에 외국에 거주하고 계신 지도교수님께서 한국에 오셨습니다.
같이 공부한 친구와 함께 교수님을 뵈러 가서, 즐거운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때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씀중에 인상적인 부분이 있어서 함께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교수님은 교육학, 교육심리학 전공으로 평생을 대학에서 제자들을 가르치셨습니다.
전공지식도 잘 모르고 어리바리한 제자들을 사랑으로 이끌어주신 정말 훌륭한 분입니다.
제가 닮고 싶어하고, 진심으로 존경하는 분입니다.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씀중에 "부모는 자녀들을 아무리 사랑해도 부모가 먼저 액션하지말고,
기다려주고 자녀가 고심하고,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자녀가 요청할 때
리액션해주는 역할이  필요할 것 같아요."라는 이야기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된 흐름은 교수님 자신의 이야기였습니다.
성인이 된 자녀가 어떤 일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그 일은 재정이 많이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지난해까지의 상황으로는 올해안에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는데,
주택대출이자와 여러가지 상황들로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기 어렵게 된 것이었지요.
 
그 이야기를 듣던 내 마음에 얼른 든 생각은 '교수님께서 지원을 해주실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였다.
나의 이런 마음을 읽기라도 하신 듯, 
"나도 처음에는 '내가 좀 도와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러다가 '아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자녀라고 할지라도 이미 성인이 되었고,
아들과 며느리가 함께 오랜시간 고심하고 의논해서 내린 결정인데,
내가 먼저 나서서 도와주겠다고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지금이라도 아들네가 도와달라고 하면, 또는 돈을 조금 빌려달라고 하면 얼마든지
지원해 줄 의향이 있지만, 내가 먼저 액션을 하지않기로 했어요."
 
교수님의 말씀속에서 많은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보통 우리 부모들은 자녀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으로 자녀의 앞에 놓인 작은 바람도 막아주고 싶고,
아주 작은 돌멩이라도 넘어질까 염려되어 미리 치워주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자녀들은 자라면서 바람에도 부딪혀보고, 돌멩이에도 넘어지기도 하면서
'아, 이렇게 하면 아프구나. 다음에는 더 잘 살펴야겠다'하면서
스스로 조금씩조금씩 성장할 것입니다. 
 
교수님이 선물해주신 달콤쌉싸름한 몬체리초콜릿을 천천히 녹여 먹으면서
오늘 들은 말씀을 깊이 새겨보고, 오래도록 생각해봅니다.
잊지말자, 내 배 아파 낳은 자녀일지라도 엄연히 독립된 인격체임을,
나의 사랑이 오히려 아이를 나약하게 할 수도, 무력하게 할 수도 있음을,
잘 기억하자고 다짐해보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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