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넷플릭스에서 방영하고 있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마는 정신병동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환자들의 에피소드를 풀어내고 있는데,
최근에 보았던 짧은 영상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에피소드는 엄마는 엄마가 딸을 너무 사랑해서 딸의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딸의 모든 것을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하고 결정해주는 엄마였다.
엄마가 간호사에게 자기 딸은 포도를 굉장히 좋아해서 어렸을 때부터 얼마나 포도를 좋아했는지
엄마 다음에 한 말이 '포도'였을 정도로 포도를 좋아한다고 간호사에게 알려주었다.
하지만 정작 딸은 자신은 포도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엄마가 포도가 좋다고 하니 좋다고 말한 것뿐이라고 했다.
오리나씨는 엄마가 좋다고 하니까, 포도, 가방, 옷, 학교, 공부, 심지어 결혼까지도,
자신의 남편까지도 엄마가 좋다고 한 사람과 결혼을 한 것이었다.
그렇게 엄마가 좋다고 하는 것들로 자신의 삶을 살아왔지만,
정작 딸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지 못한다고 토로한다.
나이가 마흔세살이나 되었지만,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주문하지 못한다고 울부짖는다.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몰라서 주문할 수가 없다고.
드라마에서 오리나의 엄마는 "다 너 잘되라고 그러는거야"라고 항변한다.
'다 너(딸) 좋으라고 하는 거라고' 정말일까?
아니, 사실은 엄마가 좋으니까 딸도 좋으리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엄마가 원하는 그림(공부 잘 하는 딸, 판사남편을 둔 딸)에
딸을 끼워맞추며 키운 것이리라.
우리는 자녀들에게 정말로 '너에게는 이것이 좋아'라고 하면서 몸에 좋은 음식, 도움이 되는 책, 도움이 되는 친구들, 참고서, 학원, 고등학교, 전공, 대학까지.
더 나아가 전문적인 직업까지 정해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이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직업, 배우자를 만나서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돈과 시간, 관심, 부모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는다.
자녀가 잘되고 성공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부모의 기쁨이고 보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이 정말 부모가 해주어야 할 역할로 맞는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부모가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은 자녀가 건강한 한 사람의 성인으로 성장해서
사회에서 자신의 몫을 건강하게 해낼수 있도록 돕는 것, 아닐까?
나의 자녀는 '또 다른 나'가 아니다. 나와는 완전히 다른 존재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니,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 해야 할 진정한 부모의 역할은
자녀가 건강한 독립을 하게 해 주는 것이다.
건강한 한 사람의 성인으로, 독립적으로,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도록 적절하게 돕는 것.
나는 자녀에게 그러한 부모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우리 모두 자녀가 건강한 독립을 할 수 있도록 적절하게 조력하는
부모의 역할이면 그것으로 족하겠다.
자녀의 점점 자라갈수록 먼저 나서서 도움을 주기보다는, 자녀가 필요로 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부모 역할이 필요하지 않을까?
부모와 자녀의 거리는, 자녀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 기꺼이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만큼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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