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엘라움입니다~
오늘은 유치원 교사의 하루일과에 대해서 글을 적어봅니다.
저는 경력 13년차, 전직 유치원교사입니다.
지금은 이직을 해서 다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과시간, 활동 순서 등은 유치원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으며,
대략 아래와 같은 일과들이 진행된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또한, 사립유치원, 공립유치원 등 기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점을 참고해주세요.
유치원 교사의 일과는 업무시간과는 별개로
유아들이 등원하는 바로 그 시간부터 시작된다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업무시간이 09:00 ~ 18:00라고 해도 '유치원'이라는 기관의 특성상
실제로 출근하는 시간은 이보다 훨씬 빠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이유는 유아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유치원교사가 출근해서
아이들을 맞아주고, 살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하나씩 자세하게 살펴볼까요?
■ 8:30 ~ 유아 맞이하기 및 아침 활동
저는 사립유치원에 근무했었는데, 아침시간에는 거의 8시쯤 출근해서,
유치원 차를 타고 아이들을 태우고 등원하고,
차량안에서 안전지도를 했습니다.
드라마에서 보면 유치원차에서 선생님이 내려서 부모님과 아이에게 인사하고,
차에 태우고, 안전벨트 채워주고, 그런 일들요.
학기초에는 처음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부모님과 떨어질 때
많이 울어서 달래주고, 노래도 불러주고 하하하~
대부분은 조금 지나면 적응하고 잘 다니게 됩니다.
■ 9:00 ~ 9:20 인사나누기 및 일과 계획하기
유치원 버스타고 온 아이들, 부모님이 데려다주시는 아이들이 거의 다 등원이 끝나면
다같이 모여서 선생님,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오늘 하루를 계획합니다.
물론, 이때 처음으로 인사하는 건 아니지만 전체가 다함께 모여서
하루를 함께 시작한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 9:20 ~ 9:30 화장실 다녀오기, 자유선택활동 계획하기
유치원, 어린이집 일과 계획에 보면 ‘화장실 다녀오기’가 들어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유아기는 자신의 신체기능에 대해서 조절하는 힘을 기르는 시기이므로,
놀이에 집중하다가 대소변 실수를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규칙적으로 게획을 세우고 시간을 정해서 다녀오는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화장실 다녀오기’활동이 있는 것입니다.
‘자유선택활동’이란 유치원 교육활동의 꽃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스스로 자유롭게 선택하여 활동(놀이)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여러 가지 영역중에서 어떤 영역에서 놀이할지를 유아 스스로 계획하게 됩니다.
자유선택활동은 다양한 영역이 있고, 각 영역은 다양한 활동(놀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언어놀이영역, 수조작영역, 쌓기놀이영역, 미술놀이영역, 역할놀이영역, 과학놀이 등입니다.
특색있는 유치원의 경우는 이 부분이 조금 다를 수 있으나, 대부분의 유치원은
위와 같은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9:30 ~ 10:00 자유선택활동 지도하기
자유선택활동은 여러가지 영역이 있지만, 각 영역마다 활동할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아이들끼리 다투기도 하고, 울기도 합니다.
이 때, 교사는 아이들이 다툼이 있더라도 무조건 개입하지 않고,
계속해서 지켜보면서 ‘개입하여 중재할 것인지 또는
지켜보면서 유아들 스스로 조정할 수 있을 것인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저는 저경력때는 이 부분이 좀 어려웠습니다.
점차 경력이 쌓여가자 ‘촉’이라는 것이 생기면서,
개입시기와 중재여부를 판단하는 능력이 발달했습니다.
저경력때는 아이들사이에 조금이라도 큰 소리가 나면
교사인 내가 당장 무언가를 하지않으면 큰 싸움으로 번질까봐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점차 경력이 쌓이면서 알게 된 점은
생각보다 아이들은 스스로 조정하는 방법들을 터득해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양보와 타협, 인내, 표현 등의 사회적 기술이 발달하는 것이지요.
■ 10:00 ~ 10:40 자유선택활동 정리정돈, 평가, 화장실 다녀오기
약 1시간정도의 자유선택활동이 끝나면 교사는 정리정돈 노래를 틀어주면서
아이들이 자신이 놀았던 놀잇감, 재료들, 게임들을 정리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어려워하지만, 나중에는 착착착! 바구니에 잘 넣고,
누군가 바구니 자리를 잘못 넣으면 다시 원래대로 옮겨놓을만큼
정리정돈 습관이 길러집니다.
그리고, 정리정돈만큼 중요한 자유선택활동을 평가하는 시간.
이 시간에 놀고 싶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못 놀았던 영역에 대한 이야기,
친구와 같은 영역에 들어가려고 다투었던 일, 정리하면서 힘들었던 일 등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계획, 활동에 대한 평가를 합니다.
이 활동 역시 아이들의 시간 개념, 계획 능력을 키워주게 됩니다.
이 때도 아이들이 화장실에 다녀올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 10:40 ~ 11:30 대집단활동(이야기나누기, 노래, 동화, 동시, 신체활동 등)
‘대집단활동’이란 자유선택활동처럼 개별적인 놀이가 아닌,
학급 전체가 다같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활동을 말합니다.
이야기나누기: 질문하고 대답하는 대화기술, 대화의 순서, 말소리 조절, 억양 등을
조절하는 언어능력, 사회적 기술을 기릅니다.
동화듣기: 교사와 함께 동화를 경험하는 시간입니다. 교사는 구연동화를 통해
아이들이 보다 실감나고 재미있게 동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합니다.
신체활동: 음악에 맞추어 통일된 동작을 하거나, 자유롭게 개별적인 자유동작을 하는 등
신체적 조절능력, 표현능력을 기르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활동입니다.
■ 11:30 ~12:30 점심식사 준비 및 지도, 양치, 휴식
(유치원에 따라 오전과 오후에 간식을 먹는 시간이 있습니다.)
교사는 점심식사를 위한 준비를 하도록 지도합니다.(화장실 다녀오기, 손씻기, 식판꺼내기 등)
그날의 식단에 대해서 간략하게 이야기나누고, 골고루 먹을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유아기는 특히나 다양한 부분에서 기호, 즉 선호도가 발달하는 시기인 관계로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분명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정음식만 먹는다거나
반대로 특정음식은 먹지 않으려 하는 것입니다.
한 번씩 맛을 보도록 지도는 하지만, 아이가 거부할 때는 억지로 먹으라고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른들도 안 먹는 음식이 있는데, 아이들도 당연하니까요.
그리고, 특정 음식을 먹지 않는다고 해도 건강이나 신체발달에 큰 영향이 있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억지로 먹으라고 지도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경험해보도록 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점심 먹은 후, 식판을 정리하고 양치질 지도를 합니다.
아이들 치약은 맛있는 과일향이 나는 제품이 많아서 양치 자체보다
치약을 먹으려고 하는 아이들도 있고, 대충 거품만 내고 헹구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꼼꼼하게 양치할 수 있도록 지도하지만, 이 부분 역시 억지로 강요보다는
교사가 시범을 보여주고 찬찬히 배워갈 수 있도록 지도하면 좋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먹는 점심은 ‘먹는다’는 표현보다는 ‘마신다’는 표현이 적합한 것 같습니다.
저도 생각해보면 아이들이 급식받은 거 확인하고, 생선있으면 가시 발라주고나면
아이들은 이미 식사끝! 저도 후루룩 마시다시피하고 다음 일을 하러 움직거렸습니다.
■ 12:30 ~13:30 바깥놀이
유치원 교육과정 운영시 하루에 1시간 이상은 바깥놀이를 하도록 권유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건강한 정서발달, 신체적 발달을 위함이지요.
바깥놀이는 주로 놀이터에서 이루어지지만, 각 유치원이 소재한 위치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제가 근무했던 유치원은 바로 앞에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아이들하고 산책길에서 나뭇가지줍고, 무당벌레 구경하고,
벤치에도 앉아있기도 하고 멀지 않은 정도의 거리는 걸어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사전에 학부모들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이 때에는, 유치원 외부로 나가는 활동이므로
특별히 안전에 더 주의를 기울이고, 도우미선생님과 함께 나갔습니다.
아이들이 산책길로 바깥놀이 가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 13:30 ~14:00 하루 돌아보기, 귀가지도
바깥놀이후에 손 씻기, 화장실 다녀오기를 한 후에
유치원 가방을 메고 대집단으로 모입니다.
오늘 어떤 활동이 즐거웠는지, 반성되는 점이 있는지 등등 이야기나누어 봅니다.
그리고, 원아수첩, 부모님께 전달한 안내문, 알림장 등을 전달하고,
공지해야 할 내용(체험학습, 준비물)을 알려줍니다.
여기까지가 공식적인 유치원 교육활동이고, 이후는 방과후과정으로 이어집니다.
여기까지 마치고 귀가하는 친구들도 있고(거의 없음), 방과후과정 참여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방과후과정은 특성화교육(발레, 악기교육, 태권도 등등)이 추가되는 형태가 많고,
위의 일과도 축소, 변형해서 운영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유치원 교사의 일과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혹 너무 빡세다' 싶으신가요?
물론, 빡세지 않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지내는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는
경험한 사람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저의 포스팅이 여러분께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그럼 이만 안녕히~ 취~스
"유치원 교사되는 방법이 궁금하시면,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https://ellasraum.tistory.com/65
"유치원과 어린이집 차이가 궁금하시면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ellasraum.tistory.com/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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