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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오늘의 책

우리나라 최초 노벨문학상 "한강"은 누구?가족/작품세계/노벨문학상 선정이유/

by Ella's Raum 2024.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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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2024.10.10.목) 저녁, 스웨덴에서 기쁘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 될만큼

기적같은 소식이 날아왔다.

우리의 한강 작가가 우리나라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

우리나라 노벨수상자는 200년 김대중 대통령님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최초인 놀라운 소식이다.

 

한강 작가는

1970년, 광주에서 출생,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이후 작가로서의  길을 걸었습니다.

한강 작가의 가족들도 대부분 문학계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저명한 소설가인 한승원 작가입니다. 

국내 소설문학상으로 최고로 꼽는 '이상문학상'을 아버지와 딸,

2대가 수상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한강 작가의 오빠도 소설가 한동림 작가이고,

남편은 오래전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강 작가의 작품세계

2016년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연세대학교 졸업 이후, 잡지 샘터에서 기자로 근무할 때부터

습작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한강 작가는 소설가보다 시인으로 문단에 등단을 했습니다.

'문학과 사회'라는 계간지 겨울호에

'서울의 겨울'을 비롯한 4편의 시를 발표하여 등단했으며,

그 다음해 서울신문의 신춘문예 소설부문에

'붉은 닺'이라는 단편소설이 당선되면서 소설가로서의 작품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처음에 신춘문예 등단할 때는 '한강'이라는 본명이 아닌,

'한강현'이라는 필명을 사용했다가, 이후 작품부터 '한강'이라는 본명하게 됩니다. 

서울예대 문에창장과 전임교수로 10년정도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작품활동에 보다 전념하기 위해서 전업작가로 활동하게 됩니다.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 작가는 과에 인터뷰에서

"딸 한강은 전통사상에 바탕을 깔고 요즘 감각을 발산해 내는 작가"라며

"어떤 때 한강이 쓴 문장을 보며 깜짝 놀라서 질투심이 동하기도 한다"고

이야기 할 정도로 딸이지만 작가로서의 문학성, 필력을 높이 산다고 표현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 "작별하지 않는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사건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기를 빈다. -작가의 말-

출판사(문학동네) 리뷰

이상하지, 눈은.
어떻게 하늘에서 저런 게 내려오지.


『작별하지 않는다』는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가 꾸었던 꿈의 장면으로 시작한다.
눈 내리는 벌판, 수천 그루의 검은 통나무가 마치 묘비처럼 등성이까지 심겨 있다.
묘지가 여기 있었나, 생각하는 사이 어느 순간 발아래로 물이 차오르고, 그는 무덤들이
모두 바다에 쓸려가기 전에 뼈들을 옮겨야 한다고 생각하며, 하지만 어쩌지 못하는 채로 꿈에서 깬다.
경하는 그것이 그 무렵에 꾸었던 다른 악몽들과 마찬가지로 지난 책에서 다룬 학살에 대한
꿈이리라고 생각하고, 한때 사진과 다큐멘터리 영화 작업을 하다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제주로 내려가 목공 일을 하는 친구 인선과 함께 그 꿈과 연관된 작업을 영상으로 만들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그뒤로 몇 해 동안 힘든 시기를 겪고 겨우 삶을 회복하는 사이 계획은 진척되지 못했고,
경하는 자신이 그 꿈을 잘못 이해했다고 마음을 바꾼다.

그러던 겨울 어느 날, 경하는 병원에 있는 인선으로부터 급한 연락을 받는다.
인선이 통나무 작업을 하던 중 사고로 두 손가락이 잘려 봉합수술을 받은 것.
곧장 병원을 찾은 경하에게 인선은 갑작스레 그날 안에 제주 집에 가 혼자 남은 새를 구해달라고 부탁하고,
그는 인선의 간절한 부탁을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그길로 서둘러 제주로 향한다.
그러나 제주는 때마침 온통 폭설과 강풍에 휩싸여 한 치 앞을 분간할 수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발작적으로 찾아오는 고질적인 두통에 시달리며, 경하는 가까스로
마지막 버스를 타고 인선의 마을로 향한다. 그러나 정류장에서도 한참 떨어진 곳에 있는
인선의 집까지 눈길을 헤치고 산을 오르던 길에서 폭설과 어둠에 갇혀 길을 잃는다.

눈은 거의 언제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 속력 때문일까, 아름다움 때문일까?
영원처럼 느린 속력으로 눈송이들이 허공에서 떨어질 때,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이
갑자기 뚜렷하게 구별된다. 어떤 사실들은 무섭도록 분명해진다.(44~45쪽)

심장이 다시 뛸 거지.
그렇지, 이 물을 마실 거지.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인선의 집에서, 경하는 칠십 년 전 제주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과 얽힌
인선의 가족사를 마주하게 된다. 온 가족을 잃고 슬퍼할 겨를도 없이 십오 년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던
아버지와, 부모와 동생을 한날한시에 잃고 오빠마저 생사를 알 수 없게 된 채로 언니와 둘이 남겨진
어머니의 이야기를. 그리고 그와 함께, 학살 이후의 시간을 살아내며 오빠의 행적을 찾는 일에
수십 년을 바쳐 끝까지 포기하기를 택하지 않았던 인선의 어머니 정심의 고요한 싸움이,
폭설로 고립된 외딴집의 어둠 속에서 희미한 촛불 아래 떠오른다. 빛과 어둠 사이를 가르며
영원처럼 느리게 하강하는 수천수만의 무심한 눈송이들 속에서, 이곳에 있지 않은 사람을
간절히 생각하는 마음이 그렇게 정심에게서 인선에게로, 인선에게서 경하에게로 스며든다.

이렇게 눈이 내리면 생각나. 내가 직접 본 것도 아닌데, 그 학교 운동장을 저녁까지 헤매 다녔다는 여자애가.
열일곱 살 먹은 언니가 어른인 줄 알고 그 소맷자락에, 눈을 뜨지도 감지도 못하고 그 팔에 매달려 걸었다는
열세 살 아이가.(87쪽)

하지만 모든 게 끝난 건 아니야.
정말 헤어진 건 아니야, 아직은.


작가는 이 소설이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기를 빈다”(‘작가의 말’)고 했다. 그 사랑은 우선 마지막까지
사람과 삶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았던 인선의 어머니 정심의 마음에 있을 것이다.
그것이 어디가 바닥인지 알 수 없는 막막한 어둠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그저 환하고 따뜻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 또한 우리는 알게 된다.
그 사랑이 지극하고 간절한 만큼 그것은 무엇보다 무서운 고통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뻐근한 사랑이 살갗을 타고 스며들었던 걸 기억해. 골수에 사무치고 심장이 오그라드는……
그때 알았어. 사랑이 얼마나 무서운 고통인지.(311쪽)

인선의 어머니 정심이 일평생 그랬던 것처럼, 인선은 어머니의 삶이 자신에게 스며오는 것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그 사랑을 외면하지 못하고, 경하 또한 인선의 마음이 자신의 마음으로
겹쳐지는 것에 힘겨워하면서도 그 마음을 내치지 못한다.
“이 눈보라를 뚫고 오늘밤 그녀의 집으로 갈 만큼
그 새를 사랑하지 않는다”(88쪽)고, “이런 고통을 느낄 만큼 사랑한 적도 없다”(152쪽)고 고개를 저으면서도
어쩌지 못하고 그 사랑에 손을 내밀어 기어이 고통을 택하는 것이, 그것만이 오직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길이라고
소설은 말하는지도 모른다. 그것만이 절멸로부터 삶을 지켜내는 길이리라고. 어쩌면 실은 그 부름은
이미 언제나 우리 앞에 와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 사랑을 사랑으로 알아보고 그 손을 잡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는 듯이. 그 앞에 조심스레 손을 내밀 때, 그 마음이 닿은 자리가 눈송이처럼 차갑고
동시에 불꽃처럼 뜨거워 영영 잊히지 않는 것은 한강의 소설만이 전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닐까.
이렇게 한강의 소설이 우리 앞에 와 있다.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

스웨덴 한림원은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강 작가를 선정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한림원은 한강의 작품 세계를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표현하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림원은 이어 “한강은 자신의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지배에 정면으로 맞서며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면서 “그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지니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설명했다.


스웨덴 한림원 관계자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접할 당시

당시 아들과 저녁 식사를 마쳤으며, 수상 소식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강은 “매우 놀랍고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1728567172&code=13150000&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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