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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엘라움 입니다~
우리가족 동유럽여행의 첫 번째 도착지 부다페스트 1일차 여행기 입니다.
[픽업기사님은 안 나왔고, 캐리어는 한참 지나도 나오지 않았다.]
부다페스트에 도착하니 거의 이틀동안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 관계로,
우리 4명의 가족들은 피곤에 절어 다들 예민보스왕이 되어 버렸다.
부다페스트공항에는 숙소까지 우리를 이동시켜줄 픽업차량이 나오기로 했는데,
출국심사후 밖에 나왔는데도 픽업해주실 분이 보이지 않았다.
도착하는 사람을 마중나온 사람들이\은 큰 종이에 이름을 써서 들고 있었는데,
아무리 보아도 우리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비행기가 도착한지 20분을 지나 30분이 다 되어가는데도
우리 케리어는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아서 더욱 애가 타고 있었다.
결국 나와 첫째는 픽업기사님을 찾고,
남편과 둘째는 캐리어를 기다리기로 했다.
한참을 헤메인 끝에 픽업기사님에게 전화가 왔다.
헝가리인 픽업기사님의 영어는 표준영어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었고,
이번 여행의 통역과 가이드를 담당하기로 했던 첫째도 좀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
다행이 픽업기사님이 공항밖에 기다리고 있다고 하여 나가보니,
픽업차량을 비상등을 켠 채로 잠시 정차중이었고,
주차비가 비싸니 빨리 이동해야 한다는 말만 반복했다.
하지만, 아직 캐리어가 나오지 않았고 설상가상 만일을 대비해 로밍한 내 전화외에
다른 가족들의 유심은 작동하지 않아 통화가 안 되는 상황이었다.
픽업기사는 '주차비가 비싸다, 오래 못 기다린다'며 우리를 재촉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상황에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그때 마침 다행히도 남편과 둘째가 캐리어를 찾아서 공항을 나왔다.
빠르게 캐리어를 싣고 숙소로 이동하는 벤 안에서
우리는 별 말이 없었다. 모두가 피곤하고 짜증이 났다.
'큰 돈을 들였고, 어렵게 일정을 조율했고, 이런저런 준비를 하느라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시작이 왜 이러지?'
괜히 스스로에게 원망이 되어 기분이 다운되었고, 공항에서 숙소로 가는 길은 별로 이쁘지도 않았다.
[적막한 픽업차량 안, 괜히 왔나? 여기에 호텔이 있다고?]
조용한 분위기속에 차량은 어느새 시내로 접어들었고, 작은 골목에서 우리를 내려주었다.
작은 골목에는 도무지 호텔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분위기였다.
'숙소도 뭔가 이상하고 완전 후진거 아닐까?'
바로 요아래 사진이 숙소가 있는 골목이다.
평소 국내에서 이용했던 호텔은 하나같이 큰 대로변에 위치하고
간판도 크고 화려해서, 그런 곳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아담하니 좁은 골목사이에
우리가 머물 호텔이 있었다.
여행기간동안 숙소 체크인은 두 아들들이 하기로 약속되어 있어서,
나와 남편은 호텔 로비에서 캐리어를 지키고 있고,
우리 4명의 여권 사본을 아들들이 가지고 체크인 서류를 작성했다.
아이들이 이만큼 자라서 여행하니 요렇게 편리함이 있어 넘 뿌듯하고 좋았다.
여행의 시작이 매끄럽지 않고 뭔가 잘못된 것만 같았던 일들이 있었으나
숙소앞의 전형적인 오래된 유럽 도시 분위기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자,
드디어, 진짜로 유럽에 왔다는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공항에서 이동하는 차 안에서는 '숙소에 가면 자야겠다'라고 생각했고,
아이들도 그럴거라고 생각했다.
"좀 쉴까?"하는 우리의 물음에 아이들은 "30분만 쉬고 나가요"라고 대답했다.
숙소는 2개의 객실을 예약했고, 나와 남편이 1개, 두 아들이 1개,
이렇게 사용했다.
하지만, 30분만 쉬고 나가자던 아이들은 10분도 안 되어 방에서 나와서
나가서 저녁도 먹고 구경도 하자고 한다.
천근만근같은 몸을 이끌고 나오니 아이들은 신이 나서
부다페스트 골목 곳곳을 찍기 시작했고, 나의 촬영 요청에도 흔쾌히
포즈를 취해주었다.
[시크보이 아들들의 감성이 말랑콩떡이 되었다.]
작은 골목길을 따라 그냥 걷다보니 금방 큰 길이 나타났다.
부다페스트 올드타운의 큰 도로가 우리의 시야에 들어온 그 순간,
거의 동시라고 할 만큼 우리 네 사람의 입에서는 "우와!! 진짜 유럽이잖아."라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평소 말이 길지 않은 첫째에게서 나온 한 마디
"이야, 이러려고 유럽왔지. 엄마, 아빠, 야(동생). 진짜 이쁘지?"
형의 반응에 시크보이 둘째도 "우와, 진짜 오기를 잘했다. 진짜 유럽이다."라며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였다.
나와 남편도 태어나서 처음 보는, 유럽의 풍경에 눈과 마음이 홀렸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수도 있을 것이다.
'유럽 사대주의다, 우리나라도 이쁜데 많다, 돈자랑이다'등등
그러나, 감성은 각자 주관적인 것이기에,,,
우리가족은 빠뜻한 살림중에도 여행만큼은 다니려고 애를 썼고,
유럽여행을 위해 몇 년동안 아득바득 모은 금액으로 큰 맘먹고 어렵게
네 사람의 일정을 맞추어 왔기 때문에 초반의 자잘한 문제들이 더욱 힘겹게 다가왔다.
사람들은 각자 돈의 사용에 대한 순위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족에게는 돈의 사용목적에 있어 높은 순위에 있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부다페스트 자유롭게 산책하기, 부다페스트 자유의 다리]
부다페스트 올드타운을 목적지없이 발길 닿는대로 걸으며
적당한 노천카페에서 저녁도 먹고,
사람들도 구경하고, 트램도 구경하고, 그냥 걸었다.
혼자서 다녔으면 소매치기도 걱정되고, 길을 잃을까 염려도 되어
마음놓고 풍경을 감상하지 못 했을텐데,
네 명이 함께 다니니 그런 염려에서 자유로워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사실 우리가 머문 숙소가 있는 곳이 부다페스트 올드타운이라는 것도
잘 모르고 다니다가 우연히 알게 되었다.
부다페스트하면 세체니온천과 부다왕국이 유명한 곳인데,
코시국이라 온천은 애당초 엄두를 내지 못했고,
다음날 시간이 괜찮으면 부다왕국을 가보기로 했다.
결국은 부다왕국은 가지 못했고, 대신에 부다페스트 국립박물관을 관람했다.
박물관 관람을 즐겨하는 남편과 아들들의 선택이었는데,
색다른 경험이었고 즐거운 시간이 되어주었다.
[눈이 시릴만큼 아름다운 부다페스트 야경]
부다페스트 자유의 다리를 건너서 강변을 따라 걸으며
비로소 여행의 자유로움, 일상을 떠났음이 체감되기 시작했다.
부다페스트 야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부다페스트 유람선 야겅투어도 하고 싶었으나 가족들과 의논하여,
프라하에서 야경투어를 하기로 예약해두었다. 프라하 야경투어도 기대된다.
* 부다페스트는 우리가 '동유럽'하면 떠올리는 전형적인 이미지와
싱크로율이 매우 높은, 상상했던 이미지와 매우 비슷했다.
아름다운데 뭔가 애달픈 느낌? 서글픈 것 같은?
사람의 표정에 비유하자면 웃는데 우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 다음 포스팅은 부다페스트 2일차(부다페스트 대환장 기차탑승)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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