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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나도 작가/어서 와, 유럽은 처음이지?

[동유럽여행 1일차]우리가 탈 기차가 사라졌다: 부다페스트 기차 캔슬사건/악명높은 유럽의 기차, 너 정말! (2편)

by Ella's Raum 2023.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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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은 요기에~↓↓↓

 

https://ellasraum.tistory.com/123

 

[우리가 탈 기차가 사라졌다: 부다페스트 기차 캔슬사건]악명높은 유럽의 기차, 너 정말! (1편)

이때까지는 모든 것이 좋았다. 유럽에서 맞이하는 첫 날, 빛나는 햇살도, 머리카락을 날리는 시원한 바람도, 맛있고 착한 가격의 빵과, 새콤달콤 시원~한 젤라또까지,, 정말이지 모든 것이 완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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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탈 기차는 어디에]

하염없이 기다리는 사이, 역무원이 '저 기차를 타면 된다'고 하여

케리어를 끌고 한참을 걸어 기차를 탔다. 다른 승객들도 우리처럼 기차에 올라타기 시작했다.

그 때, 기차안에서 청소하시던 직원이 소리치며

"내려! 청소해야 돼!"

,,,여기저기서 "역무원이 이 기차를 타라고 했다"고 말했지만, 그는 내리라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하는수없이 무거운 케리어를 들고 다시 내려서 저렇게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이쯤되니 비엔나를 못 갈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들기 시작하면서,

전날 묵었던 부다페스트 뮤지엄호텔에 전화해서 숙박을 예약해야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엔나 벨베데레궁전 맛집, 그리스식당 저녁은 날아갔다]

거기다가 원래 일정대로라면 비엔나에서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비엔나에 도착하면 숙소에 짐을 넣고, 벨베데레궁전까지 기분좋게 걸어서

궁전 후문 맞은편에 있는 유명한 그리스식당에 예약을 해 둔 상태였다.

기차는 연착에, 연착을 거듭하다가 결국에는 사라졌으며,

오늘안에 비엔나행 기차를 탈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태가 되고 말았다.

결국, 비엔나의 그리스 식당 예약시간을 두 번 미루어 재예약했지만,

결국 예약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마음을 졸이며 초조하게 기다리는 사이에도,

주위에 우리와 같은 상황에 놓는 이들이 많았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하염없이 기다리는 사이에 시간은 어느덧 예매시간을 한참 지나 5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이쯤되면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아니, 그 정도면 그냥 포기하고 부다페스트에서 숙박을 알아봐야하는 거 아닌가?'하는.

그런데, 그때 켈케티역에는 우리와 같은 기차를 예매를 이들이 많이 있었고,

그들에게서 이런저런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어서 늦더라도 비엔나행 기차를 탈 수는 있을거라는

이야기가 지배적이었다. 유럽이 기차파업의 영향으로 이런 거다, 비엔나행 철도선이 고장났다더라 등등

 

[드디어 기차를 타긴 탔다. 시작된 좌석다툼]

 무튼 한참의 기다림의 시간끝에 역무원으로부터 540분행 비엔나행 기차를 타면 된다는

안내를 들을 수 있었다.

', 다행이다. 늦었지만 비엔나를 가기는 가는구나.'하고 안도했던 것도 잠시,,,

또다른 걱정이 몰려왔다.

540분 비엔나행 기차는 사라진 기차를 위한 대체편이 아니라,

원래 운행하고 있는 기차노선이라는 것이다.

다시말해서 우리가 예매했던 240분행 기차의 좌석과 540분행 기차를 예매한 이들이

같은 좌석을 예매한 상태라는 것이다.

드디어 540분이 되어 기차는 비엔나를 향해 출발했다. 다행히 출발역인 켈케티역에서는

우리가 예매한 좌석을 예매한 승객이 없었다.

 

하지만, 다음 역에서 엄청나게 많은 이들이 기차를 탔고 우리의 이런 걱정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

그런중에도 다행이라면 우리가 탄 기차칸은 2등석, 6명의 좌석이 있었다.

우리가족 4, 다른 2명이 함께 같은 칸이 앉아있었는데, 다음역에서 엄청 세게 보이는

언니와 그들의 일행이 우리가 탄 칸의 문을 열고, 그들의 케리어를 밀어넣었다.

그때부터 나의 가슴은 콩닥콩닥,, 심장소리가 들릴 것 같았다.

 

[유럽언니들의 싸움 구경: 센 언니와 은은한 광기 언니의 싸움]

다음 역에서 탄 그 언니는 키도 크고, 체격도 크고, 귀에는 엄청 큰 링귀걸이를 했으며,

결정적으로 엄청 진하고 높게 올라간 아이라인을 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목소리도 엄청엄청 크고, 제스처도 엄청나게 컸다.

기차표를 보여주며 AI처럼 "내 자리야, 비켜!"라는 말만 무한반복했다.

이렇게 세고 무서워보이는 언니에 비해, 비교적 무던하게 보였던 옆자리의 언니의

숨겨진 은은한 광기를 엿볼 수 있었다.

그 언니 역시 예매한 기차표를 보여주며

"응, 몰라. 우리는 이 기차회사가 여기에 타라고해서 탄거야." 라는 말만 무한반복 

하하하,,, 창과 방패의 대결이란 이런 것!

 

복도의 통로를 보니 다음역에는 탄 많은 이들은 이런 상황이 처음이 아닌듯,

자연스럽게 복도에 자리를 잡고 차분하게 앉아서 자신들의 할 일들을 했다.

끝날것 같지 않던 센 언니와 은은한 광기 언니의 싸움은,

그 이후에도 한참이나 더 이어졌으나, 센 언니 일행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결국 은은한 광기를 소유한 언니의 승리로 끝났다.

그 승리의 결과로 덕분에 우리도 비엔나까지 편안하게 갈 수 있었다.

 

[해리포터영화에서 나오는 호그와트행 빨간 기차를 탔다.]

우리가 탄 기차는 해리포터영화에 호그와트행 급행열차, 빨간색 열차였다.

신기했다. 마치 영화속 장면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하지만!! 그것뿐이다. 이 기차는 예쁘지만, 굉장히 오래된 연식의 기차였다.

이것은 기차상태가 별루였다는 뜻이다.

좌석이나 기차안의 위생상태가 좀,,, 일단 퀘퀘하고 어디선가 화장실냄새 비슷한 냄새가 났다.

부다페스트 켈케티역에서 비엔나까지 가는 동안

우리의 경로를 안내해주는 전광판은 커녕 안내방송도 나오지 않았다.

주변이 캄캄해지자 우리가 지금 어디를 지나는건지, 구글을 통해서야 알 수 있었다.

역시 구글!! 기차가 헝가리를 지나 오스트리아에 진입할 때 여권검사도 없었고,

어떤 안내도 없었다.

공적인 영역에서 친절하고 세세한 안내가 일상적인 우리나라의 서비스는 정말 세계최고다.

 

 

[유럽여행의 두 번째 도착지, 오스트리아 비엔나]

창밖으로 부다페스트의 들판에 해가 지고 있었다. 

유럽여행의 첫 도시 부다페스트 켈레티역에서 두려움과 화나는 시간,

어찌할 줄 모르는 그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혼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 때 나 혼자였다면?? 생각만 해도 너무 두렵다.

우리가족 4명이 함께 있었기에 멘탈나갈 상황도 웃음으로 희화화할 수 있었다.

지금도 우리는 이때의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나라 좋은 나라'를 외치며 웃는다.

 

그리고, 우리가족이 유럽여행을 계획하면서 모두가 만장일치로 가고싶었던

오스트리아, 비엔나.

과연 비엔나에서는 어떤 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비엔나 여행기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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