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아렌트의 저서 중 가장 유명한 책은 아마도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일 것입니다.
책의 부제처럼 '악의 평범성'이라는 유명한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거에요.
과거의 아픈 역사로만 끝났으면 좋았을 것을, 어쩌면 이 시대에도 아이히만과 똑닮은 이들이
우리와 똑같이 거리를 활보하고, 출근을 하고, 평범한 이들속에, 평범한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책 소개]
이 책은 수많은 유대인들을 가스실로 보내 학살한 총책임자인 아히히만이
아르헨티나에서 체포되어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재판받는 과정을 기록했습니다.
한나 아렌트는 이 책에서 '악의 평범성'이라는 용어를 발표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끔찍한 범죄자인 아돌프 아이히만은 자신이 한 범죄만큼이나
끔찍하고 엄청나게 왜곡된 사고를 지녔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재판에서 아이히만의 진술을 기록하면서 그는 특별하게 괴물같은 사고,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한나 아렌트는 아이히만이 오히려 우리의 주변, 거리, 직장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모습을 한 이웃의 모습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목 차 ]
역자 서문/김선욱/ 악의 평범성과 타자 중심적 윤리/정화열/ 독자들께 드리는 말
제1장 정의의 집
제2장 피고
제3장 유대인 문제 전문가
제4장 첫 번째 해결책: 추방
제5장 두 번째 해결책: 수용
제6장 최종 해결책: 학살
제7장 반제회의, 혹은 본디오 빌라도
제8장 법을 준수하는 시민의 의무
제9장 제국으로부터의 이송: 독일, 오스트리아 및 보호국제
10장 서유럽으로부터의 이송: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 이탈리아
제11장 발칸 지역으로부터의 이송: 유고슬라비아, 불가리아, 그리스, 루마니아
제12장 중부 유럽으로부터의 이송: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제13장 동부의 학살센터들
제14장 증거와 증언
제15장 판결, 항소, 처형
[책 내용]
재판의 모든 과정에서 아이히만은 자신은 상부의 명령을 따라야하는 위치에 있었으므로,
그저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 것이기에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주장을 합니다.
그냥 별 생각없이 들으면 그의 말이 어디가 틀린지 잘 모를 것 같습니다.
'그렇지, 공무원이 상부의 지시를 따른 것 뿐인데, 과연 그것이 범죄라고 할 수 있는가?
오히려,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그것이 지시불이행이고 잘못이지 않을까?'
[책을 읽고나서]
작금의 우리 시대에도 이런 주장을 하는 이들을 미디어를 통해 접하게 됩니다.
과연, 그럴까요? 공무원이니, 군인이 상부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것이 오히려 잘못인 걸까요?
그렇다면, 그들은 '인간'이라기 보다는 'AI'가 아닐런지요?
아무리 공무원일지라도, 군인일지라도, 하달된 명령과 지시로 인해 어떤 일이 발생할 것인지
충분히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자신이 봉사해야 할 국민에게 위해가 가해지고, 무자비한 폭력앞에 노출되는
예측할 수 있어야만 하고, 그때에는 자신의 양심에 따라 부당한 지시로 판단하고 따르지 않을
용기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관련된 많은 이들이 이러한 사고의 흐름을 바탕으로 폭력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잇었던 것입니다.
최근 우리사회는 비상계엄이라는 소용돌이로 두렵고, 어려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다행히 각자가 민주시민으로서의 도덕과 행동하는 양심이 있었기에,극한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하지만, 우리는 과거에 두려운 시간들을 지냈습니다.우리는 모두가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사람, 또한 나와 다른 생각을 지닌 이들의 의견도 인정할 수 있는 민주소양과 행동하는 양심, 책임있는 시민입니다.
[새해에는]
어디에선가 읽은 글이 문득 떠오릅니다.
아무리 밤이 길고, 겨울이 추워도 반드시 새벽이 오고, 아침이 오고, 따뜻한 봄은 오고야 만다.
지금 어렵고, 혼란스럽고, 무력함으로 인해 잠시 주춤할 수는 있으나
우리는 다시금 회복하고 일어서서 따듯하고 밝은 빛을 따라갈 것입니다.
사회는 점점 고도화된 문명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디지털기기와 복잡다단한 시스템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인간'으로 사는 것입니다.
새해에는 부디 우리 모두가 도덕있는 인간, 행동하는 양심,
책임있는 사람이 되어지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나역시도 그런 책임있는 개인, 사회인이 되도록 더욱 애쓰며 살아야겠다 다짐하는 새해입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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