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엘라움입니다~
오늘은 부끄럽지만 고등학생 아들램의 아침식사를 공개해보려고 합니다.
여느 집 식탁과도 비슷한 특별한 것도 없는 메뉴나, 인스타에 올라오는
감성적인 예쁜 플레이팅은 더더욱 아니랍니다.
그저 평범하고 현실적인 아침식사임에도 창피함을 무릎쓰고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아이와 저의 일상에 대한 기록+혹시라도 한 분에게라도 도움이 될까 하는 소박한 바램 때문이랍니다.
매일 저녁 잠자리에 들 때마다 늘 같은 고민을 하면서 잠이 듭니다.
그 고민은 다름아닌, '고등학생 둘째 아들램의 아침 메뉴는 무얼로 할까?' 하는 것입니다.
둘째 아이는 저녁형 인간이라
아침, 그것도 일찍 시작하는 아침을 매우 힘겨워합니다.
이불속에서 일어나서 앉는데까지 한참, 나와서 식탁앞에 오는데까지 또 한참,
숟가락을 드는 데까지 또 한참입니다. 첫째 아이가 무던했던 편이고 아침형 인간이었던 관계로
저녁형인 둘째 아이의 아침은 매번 인내심을 단련하는 훈련장입니다.
요즘은 아침을 안 먹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죠? 아들램 친구들 중에서도 아침밥 먹는
친구들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요녀석은,,, 늦게늦게 일어나서
늦게늦게 식탁에 오면서도, 늦게늦게 숟가락을 들면서도!!
꼬옥꼭 아침밥은 드신다는 거,,,이거 좋은 거 맞죠? 맞는 거겠죠? ㅎ ㅎ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먹는 식사라서 대부분 한식(밥+국+반찬 1가지 정도)으로 메뉴를 구성합니다.
그럼, 저희집 아들램 아침식사를 진짜로 공개해 보겠습니다.
1. 밥, 굴소고기미역국, 김치
요때는 잡곡이 똑 떨어져서 흰 밥을 주로 식탁에 올렸습니다.
요즘 굴이 제철이니까 마트에서 싱싱한 굴을 넉넉하게 사두었다가
먹을만큼 소분해서 냉동실에 두고 필요할 때 적당량 사용하면 좋더라구요.
소고기도 사두었던게 있어서 같이 넣고 끓였습니다.
*Tip:굴이 들어가는 요리를 할 경우에는 굴을 제일 마지막에 넣어서
굴이 익을 정도의 시간만 가열해야 식감도 부드럽고 통통한 굴을 먹을 수 있답니다.
국물에 밥을 말아서 먹거나, 밥에 국물을 적셔서 한 그릇 먹고 가면 든든할 것 같습니다.
2. 계란 떡국
떡국도 아침식사에 자주 오르는 메뉴입니다.
냉동실에 두었던 떡국용 떡은 15분정도 담가 두었다가 사용하면 됩니다.
다시마와 멸치를 넣고 육수를 끓인 후에, 씻어두었던 떡을 넣고 팔팔팔~ 끓여줍니다.
소금, 참치액젓으로 간을 맞추고, 떡이 국물위로 떠오르면 거의 다 익은 상태랍니다.
(국간장으로 간을 해도 되지만, 저는 국물이 깨끗한 게 좋더라구요.)
다 끓었으니 잠깐 불을 끄고, 미리 풀어두었던 계란물을 체에 걸러서 넣어줍니다.
(불을 켜고 있는 상태에서 계란물을 넣으면 계란이 빠르게 익으면서
덩어리지게 되기 때문에 저는 불을 끄고 넣어줍니다.)
계란물을 다 넣은 후에 다시 불을 켜서 센 불로 빠르게 가열하여 계란의 비린 냄새를 날려줍니다.
이렇게 하면 계란이 부드럽게 풀어져서 마치 계란스프같은 느낌과
부드러운 떡의 식감으로 보다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습니다.
기호에 따라서 김가루, 참기루, 후추 톡톡해도 좋습니다~
3. 밥, 김치콩나물국, 오동통 야채계란말이
역시 흰 쌀밥과 묵은지가 아직 남아있어서 콩나물과 김치를 넣고 국을 끓여보았습니다.
묵은지는 미리 양념이 다 빠지도록 깨끗하게 씻어서 물에 조금 담궈줍니다.
오래 되어서 묵은지 특유의 쿰쿰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깨끗히 씻어주고
물에 조금 담궈놓으면 짠 맛도 빠지고 쿰쿰한 냄새도 많이 잡을 수 있습니다.
김치콩나물국: 멸치, 다시마육수 내어서 묵은지 송송 썰어서 넣고 멸치액젓, 참치액젓으로 간을 합니다.
콩나물을 제일 나중에 넣어서 파르르 끓으면 불을 꺼줍니다.
그러면 콩나물의 아삭함과 시원한 국물맛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답니다.
계란말이: 계란말이는 국민반찬이죠. 아이들은 김과 계란으로 자라는 것 같습니다. ㅎㅎ
저는 통통하고 내용물이 꽉 찬 계란말이를 좋아합니다.
계란 4개에 냉장고에 있는 야채를 털어 쫑쫑 썰어서 넣어줍니다.
그리고, 계란물을 조금씩 풀어주면서 계속해서 말아주면 오동통 계란말이 끄읕!
4. 밥, 콩나물국, 김치, 멸치볶음
세상 쉬운 콩나물국입니다.
콩나물국: 멸치, 다시마로 육수내고 양파와 콩나물넣고 소금, 참치액젓으로 간을 맞춰준 후
대파 쫑쫑 썰어서 넣어주고 한 번 더 센 불에 파르르 끓여주면 됩니다.
기호에 따라 참기름, 후추 톡톡으로 풍미를 더욱 살려줄 수 있습니다.
멸치볶음은 전날 하나로마트 타임세일해서 담아왔습니다.
5. 대파계란볶음밥, 소고기미역국(대파, 양파, 쪽파를 좋아하는 아들램의 최애 메뉴입니다.)
동네마트에서 파는 대파가 엄청 싱싱해서 예쁘기까지 하더라구요.
한 다발 사와서 다듬어 여기저기 잘 넣어서 먹고 있습니다.
소고기미역국: 먼저, 참기름, 들기름, 소고기, 마늘넣고 볶다가 미역까지 넣어서 볶아준 후,
끓여줍니다. (미역은 오래 끓이면 더욱 깊은 맛이 나는거 아시쥬?)
계란대파볶음밥: 대파를 흰 뿌리 2개와 초록색 이파리 부분 2개를 잘게 쫑쫑 썰어주고
기름두르고 파기름 올라올 때까지 가열해줍니다.
파기름이 올라오면 풀어준 계란을 넣고, 굴소스로 간을 맞추고
휘리릭 저으면서 익혀줍니다. 다 익으면 불을 끄고 밥을 넣어서 섞어줍니다.
(덜 느끼한 볶음밥이 됩니다.)미리 해주었던 계란프라이 올려주면 끝입니다~
6. 검정콩밥, 시래기된장국, 김치, 계란토마토볶음
뚜둥! 드디어 시댁에서 공수한 검정콩이 등장합니다.
어제 저녁에 밥을 했더니 그사이 컬러밥이 되었네요. ㅎㅎ
어제 저녁에 냉동실에서 꺼내 실온에서 해동한 얼갈이배추 시래기로 끓인 된장국입니다.
(로컬푸드에서 얼갈이배추가 많이 나올 때 구입해서 데쳐 시래기로 만든 후,
소분해서 냉동실에 보관해두면 반찬없을 때 꺼내서 요리하기 좋더라구요.)
시래기된장국: 멸치, 다시마로 육수내고 된장을 체에 걸러서 풀어줍니다.
시래기, 마늘넣어주고 파르르 끓여줍니다.
계란토마토볶음도 세상 쉽지만 맛은 또 얼마나 좋게요?
동네마트에서 파는 토마토가 굉장히 탱글탱글하고 싱싱해보여서
구입했는데요, 네, 정말 탱글하고 싱싱만! 한 거 있죠?
그래서, 갈아서 주스로 먹었는데도 남아서 주말에 껍질벗겨서
스파게티해먹고 남은 토마토를 사용했습니다.
유툽이나 방송에서도 자주 나왔던 레시피라서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계란토마토볶음: 계란풀고, 껍질벗긴 토마토를 잘게 썰어서 기름두르고
소금으로 간을 맞춰주고, 수분을 날려주면서 볶아주면 됩니다.
식감이 부드러워서 아침에 입이 깔깔할 때 먹기에 특히 좋은 메뉴인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고등학생 아들램의 아침식사 메뉴를 기록해 보았습니다.
첫째 아이가 올해 대학에 가고나니 아이들이 내 생각보다 빠르게 자라고 있고,
그와 함께 아이들과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맛있는 음식 더 많이 해줄걸'하는 후회가 한번씩 밀려옵니다.
이번주에 방학해서 내려오는 첫째 아이의 훼이보릿 메뉴들을
다시 떠올려보며 행복한 식사준비를 계획하고 있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 안녕히, 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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